해외여행

폐허로 남은 쓸쓸한 유적 오르차

쟘보 2012. 1. 4. 10:35

 

오르차

 "폐허로 남은 쓸쓸한 유적  인도의 맨얼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일어나 북인도를 다스렸던 무굴제국은

 장자상속제가 확립되지 못해 왕위 계승을 놓고 끊임없이 골육상쟁이 벌어졌다.

초대 왕 바부르의 장남 후마윤은

아편과 점성술에 탐닉하다 축출되기도 했지만 다시 왕권을 되찾았고,

그의 아들 아크바르(위대한 인물이란 뜻) 대제가 뒤를 이었다.

그런데 이 아크바르 대제 말년에 그의 아들 ‘살림’이 반란을 일으킨다.

반란에 실패한 왕자는 1602년 오르차로 도망와

당시 이곳을 다스리던 제후국 분델라 왕국에 몸을 의탁한다.

 

분델라 왕국의 지배자 라자 비르 싱 데오는 왕자를 잘 대접하고 지원했는데,

 3년 후인 1605년 왕자가 무굴제국의 왕이 되었고,

제항기르(세계를 장악한 자)란 이름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그를 지원했던 분델라 왕국도 크게 융성했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제항기르의 아들들이 권력투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반란을 일으킨 왕자가 새로운 왕,

샤자 한(세계의 왕)이 된다.

 

샤자 한은 훗날 화려한 왕비의 무덤인 타지마할을 만든 왕으로,

훗날 그도 셋째아들인 아우랑제브에게 유폐된다.

샤자 한이 왕이 되자 냉대를 받게 된 제후국 분델라 왕은

1627년 무굴제국에 대항해 반란을 꾀했다가 패하고서

분델라 왕국과 그 수도 오르차는 폐허로 변하게 된다.

 

 

  

샤슈 마할

                                                       제항기르 바로 옆에는 사슈 마할이란 궁전이 있다.

 분델라 왕국이 새로운 도시로 수도를 옮겼을 때

왕족이 묵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이곳은 현재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변해 있다.

주로 단체관광객이 묵지만

개인 여행자들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묵을 수 있는 곳이다

 

라지 마할

이곳은 왕과 왕비가 머물던 곳으로 벽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이 궁전의 매력은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궁의 전경과 탁 트인 주변 풍경을 굽어보며 한적함을 맛보는 것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으며

잠시 세상을 잊어볼 만한 곳이다.

 

 

제항기르 마할

 

폐허에서 비교적 보존이 잘된 곳으로

1606년 제항기르가 왕이 되어 방문한 후 만들어진

제항기르 마할이란 궁전이다.

 좁은 계단을 따라 궁전 안으로 들어서면

 벽과 바닥에 그려진 문양과 그림들이 희미한 윤곽을 남기고 있는데,

몇 백년 전 번성했을 때는 매우 화려했을 것이다

 


오차 고성(古城)

새벽 안개 사이로 배드와 강에 뜬 고성
아름답고 신비하구나
우리 인생 80이 고작인데
천여 년이 넘는 저 보리수나무
너는 알겠구나
지나간 세월 속에 숨겨둔 이야기들

폐허의 성벽 밑에 도인(道人)이여
명상이란 깨달음의 길 아니더냐
‘키타라무 키타라무’
‘아댓샤무 아댓샤무’
경 외우는 소리
손 안에서 울리는 징소리 장단 맞춘다

생사(生死)의 의미 그 무엇이기에
저리도 깨달음의 길 찾으러
남은 인생 버려 두고
명상 속에 사는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끝도 한도 없이
‘키타라무 키타라무’
‘아댓샤무 아댓샤무’

죽어 한줌의 재로
배드와 강에 뿌려질텐데

                                      

                                        인도의 박쉬시(Baksheeh)


 

 

 

 

 

사슈 마할

 

 

 

 

 

 

 진짜 여행을 즐기는 분들이 추천하는

 인도 여행 1급지가 오르차 유적군입니다.

단체관광으로 보기 어려운 시골 마을로 폐허가 된 유적들이

화장하지 않은 인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르차 성에서 맞는 낙조도 일품이지만

새벽 어스름에 여기저기 흩어진 유적 사이를 거닐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분델라 왕조 시대로 돌아간 듯 착각에 빠집니다.

 

종이에 먹펜, 35.5×50㎝, 2011 김영택 화백



답사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고,

 

하룻밤을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저는 답사지에서 가능한 한 하룻밤을 보내라고 권합니다.

 

여행지의 품에 안겨보는 것입니다.

 

어스름한 새벽 전혀 다른 모습에서 여행의 진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새벽 사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찍어 본 사람만 압니다.

 

 

 

 

 

 

 

 

제항기르 마할  "성문"

 

 

 

 

 

 

 

 

 

 

 

 

 

 

 

 

 

 

 

람 라자 만디르란 사원 "쌍어문 무늬"

왕비를 위하여

아요디아에서 가져온 라마 신상을 모셔 놓은 사원  

이곳은 아직도 사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입구에 그려진 쌍어문 무늬다.

힌두교 비슈누신의 화신인 라마의 고향

 아요디아의 사원들에서도 이런 쌍어문 무늬가 많이 보이는데,

 

한국 김해의 김수로왕릉에도 이 같은 무늬가 남아 있다.

삼국유사는 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이

아유타국에서 왔다고 적고 있고,

이에 의거하여 허황옥의 고향이 인도의 아요디아로 추정되는데,

 이 사실을 상기하며

이 사원의 쌍어문을 보면 묘한 감회에 젖게 된다

 

 

라지마할 내의 벽화

 

 "분델라 왕조의 그림이나 벽화에는 이들이 살아왔던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예술과 신화 등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도시 곳곳에

 

 

 

 

나마스테 ! !

 

 

 

 

 

 

 

 

 

 

 

원빈식당

오르차에서 한국 여행자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라면, 수제비, 백숙, 김치볶음밥 등 한글 간판이 내걸린 식당들이다.

 

  특히 젊은 한국 여성 여행자들이 한국 요리를 가르쳐 주고

자기 돈을 들여 예쁜 한글 메뉴판과 한글 간판까지 만들어 준다.

이 식당들 중에는 ‘원빈 식당’이라는 곳도 있다.

 

식당의 젊은 주인이 한국 영화배우 원빈을 닮았다고 해서

 한국 여행자들이 이 같은 이름을 붙이고

한글로 ‘원빈 식당’이란 간판까지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

 

 

 

 

 

 

왕들의 무덤 "쳐뜨리아 사원"

 

 

 

 

 

 

 

 

 

 

 

 

 

 

거리 의 세탁소

 

이발소

 

 

오르차  식당앞 에서

 

 

 

주변 사원

 

 

 

 

 

 

 

 

"오르차"  에서 "아그라 "  까지

기차 로 이동

 

 

 

잔시역

 

인도 서부와 동부 북부 남부를 그물처럼 잇는 철도교통의 요지였다.

 

 우리 나라로 비교하면 천안과 비슷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