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하늘과 바람과 별의도시 자이푸르

쟘보 2012. 1. 8. 20:30

 

자이푸르

"하늘과 바람과 별의도시"

 

붉은색 고운 빛깔 위로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별빛이 일렁이던 그곳.



◇붉은 바람 머무는 승리의 도시

어디로 발길을 돌려도 나타나는 주인 없는 소와 떠돌이 개 때문에

도시간 경계마저 모호하게 느껴지는 인도에도 예외는 있으니,

 바로 ‘핑크시티’ 자이푸르(Jaipur)다.

자이푸르는 델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66km 떨어진 라자스탄(Rajasthan)의 주도.

 인도어로 ‘승리의 도시’를 뜻한다는데

 남성의 패기가 느껴지는 이름과 달리 여성의 향기로 가득하다.

물론 도시 전체를 덮고 있는 붉은색 때문이기도 하지만,

 낮은 건물이나 앙증맞은 간판이 걸린 작은 가게

그리고 그곳에 걸린 화려한 보석이 왠지 남성미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자이푸르가 ‘핑크시티’라는 별칭을 얻은 데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76년 이 지역을 다스리던 왕 자이 싱 2세가

 웨일스 왕자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시가지 전체에 분홍색 페인트를 칠하도록 하면서 핑크시티가 됐다.

이는 자이푸르 원주민인 라지푸트족이

핑크색에 환대의 의미를 부여한데서 착안한 선택이었다

.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건물의 색은 분홍색이라기보다

 주황색 또는 붉은색에 가깝지만

, 해질녘 석양으로 물든 황홀한 모습만은 변함이 없다.

 

하와마할

자이푸르의 주요 볼거리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곳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하와마할은

 당시 외부와 접촉할 수 없었던 후궁들이 몸을 드러내지 않고

시내 풍경을 훔쳐보던 ‘비밀 궁전’이었다.

건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창문이 나 있어 ‘바람의 궁전’이라고도 불린다.

 1000여개에 가까운 창문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같다.

 히말라야에서 넘어온 바람이 창을 지날 때마다

들리는 절제된 울림이 제법 묵직하다

 

 

자이푸르 시내

 

 

 

물 의 궁전

 

 

 

호텔 지킴이

 

 

 

 

하늘 코끼리를 찾아서 "암베르성"


 

 암베르는 자이푸르 왕국의 옛 수도로,

시내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바위가 유독 많은 산기슭에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닮은 성벽을 병풍처럼 두른 거대한 궁전이 있는데

 바로 암베르성이다.

 암베르는 ‘하늘’이라는 뜻으로

 다른 건물에 비해 높은 지대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수로가 나 있어 멀리서 보면 성이 마치 하늘에 떠있는 듯 보인다.

성까지는 걸어서 오르거나 코끼리를 타고 오른다.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단연 코끼리다.

‘코끼리 택시’ 요금은 900루피.

내릴 때 지불하는 팁을 포함해도 넉넉히 2만5000원이면

왕이 누리던 호사를 고스란히 누려볼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망토를 두른 코끼리를 타고 꿀렁꿀렁 엉덩방아 찧어가며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비례와 균형의 미를 살린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을 지나 궁전으로 통하는 대리석 계단을 오르면

 보석과 거울로 치장한 화려한 내부를 엿볼 수 있다.

절벽 아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에는 크고 작은 건물과 방이 있다

 여인들이 숨어 지냈다는 방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날 정도로 좁은 통로와 이어지며 미로를 만든다.

대리석 벽면에는 꽃과 나비가 화석처럼 박혀 있다.

마치 정원의 화초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정교해 생기가 감돌고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암베르성은 ‘거울의 성’으로도 불린다.

 왕비의 침실에 크리스털 유리를 촘촘히 붙여

자연광이 반사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성 내부에 빛이 스며들면서 만들어내는

빛깔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리고 별을 헤어 보다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자이푸르를 세운 자이 싱 2세는 천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충만했다.

 그는 인도의 달력을 개량하기 위해 학자들을 외국으로 보내 천문대를 연구하도록 지시했고,

그 결과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가 건립됐다.
 

잔타르 만타르는 ‘마법의 장치’라는 뜻으로

 

 천체 관측을 목적으로 지어진 천문대다

 

. 자이푸르를 비롯해 델리, 마투라, 바라나시, 우자인 등 5개 도시에 건설됐으나,

 현재는 당시 규모가 가장 컸던 자이푸르의 잔타르 만타르를 제외하고는 훼손된 상태다.

상아빛 담을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돌과 대리석을 이용해 만든 기묘한 모양의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고운 빛깔과 물 흐르듯 유려한 곡선이 마치 예술작품 같지만

, 자세히 들여다보면 깨알 같은 눈금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 모두 천체 관측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세계 최대 크기의 "해시계"

시간당 최대 4m까지 움직이는 거대한 바늘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해시계는

 지금도 오차가 20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자이푸르 숙소